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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신용등급 하락 전망에 공모채 미매각까지…출범 첫해 '최대위기'


올해 만기 차입금 3.4兆에 업황부진 전망까지…시험대 오른 한화家 김동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솔루션이 신용등급 하향조정 전망에 이어 공모채 미매각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올해 만기 3조4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화학 업황은 다운사이클로 진입한 데다 회사채 시장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 한화케미칼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시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이 차입금 부담을 키웠고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출범 첫해부터 한화솔루션을 유동성 위기로 내몰았다. 결국 지난해 말 사령탑에 오른 김동관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100억 모집에 1500억 미달…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탓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날 진행한 2천1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1천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으나 시장의 얼어붙은 투심을 이끌긴 역부족이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3·5·7년물로 총 2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을 반영해 단기물인 3년물로만 2천300억원을 조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여기에 미발행을 우려해 발행규모를 2천100억원까지 추가적으로 줄였지만, 이마저도 미매각 사태가 발생했다.

한화솔루션이 투자자에게 외면을 받은 배경에는 신용등급 하락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조성하는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는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대상으로 발행물량 최대 50%까지 담는다. 한화솔루션 신용등급은 'AA-'지만, '부정적' 전망이 붙어있다 보니 매입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달 초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핵심사업인 석유화학과 태양광사업의 현금창출력 악화 ▲높은 차입금 등을 이유로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로써 한화솔루션은 재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 한화케미칼와의 합병 ▲지난해 원료와 태양광 사업부문의 설비투자 등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올해 돌아오는 3.4兆 빚 폭탄…어떻게 해결하나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총 차입금 6조3천786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3조3천845억원이다. 이로써 단기차입금 비중은 무려 53%에 달한다. 오는 16일 100억원의 사모채를 시작으로 5월 1천980억원, 6월 400억원, 8월 800억원 9월 800억원 등 5천450억원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현금창출 능력은 하락하고 있다. 현금창출 능력 대비 차입부담은 7배 수준으로 지난 2017년(3.7배)보다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도 2017년 120.6%에서 지난해 말 170.1%로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비용만 2천275억원을 지불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17년 5%에서 1.7%로 뚝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주요사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급락으로 원재료인 납사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PE(폴리에틸렌)와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태양광 부문 역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차입부담 완화를 위해 보유자산의 유동화와 투자규모 축소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 부사장에 선임되며 경영 지휘봉을 잡은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미경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산업환경 내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제한적인 실적개선 및 핵심사업의 경쟁지위 유지를 위한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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