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할 때."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이사가 올해 신년사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조한 대목이다. 오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던진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성장이 정체된 청호나이스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오 대표는 냉동공조, 에어컨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호나이스에 오기 전 LG전자에서 터키법인장과 RAC사업부장 등을 역임했고, 에이스냉동공조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 청호나이스에 합류,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되고 대표를 맡게 됐다.
'정수기 명가'로 불리는 청호나이스는 한때 렌탈 업계 1위인 코웨이를 뒤쫓았지만, 후발 주자 등장과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해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코웨이가 약 600만 계정으로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으며, LG전자와 SK매직이 100만 후반에서 200만 계정으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100만 개 중반대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 대표가 "앞으로 치열한 시장에서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만 경쟁 우위를 점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하루하루 개선하고, 혁신해야만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 대표가 취임 후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유통채널 다변화다. 청호나이스는 방문판매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지난해 시판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관리 부문을 신설하는 등 신규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온라인을 비롯한 신규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고, SNS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략 변화에 따른 성과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규 유통 채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채널별 전용 상품을 확대해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출시한 직수 정수기 '콤팩트'가 대표적인 예다. 청호나이스는 그동안 '필터 기술'을 고집하며 직수 방식의 정수기를 출시하지 않았는데, 온라인 등 시중판매용 제품으로 직수 정수기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에도 시장 변화에 맞춘 혁신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등 신제품 10종 이상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청호나이스는 중국, 동남아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과 정수기·필터 생산, 판매를 담당하는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과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1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8년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세우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는 최근 공업용수나 생활용수를 필요로 하는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중형정수장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한국형 렌탈 서비스가 자리 잡은 상태여서 국내와 같은 방식의 플래너 조직을 통한 방문판매 영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얼음정수기, 커피얼음정수기 등 고기능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기술력을 담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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