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 CNS 지분 매각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완전히 부담을 덜며 미래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드라이브를 걸지 관심이 집중된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대급 위기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당시 구 회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 이후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M&A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요 인수 기업은 산업용 로봇 제조 국내 기업 로보스타,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 자동차 접착제 제조업체 미국 유니실 등이다. 이 가운데 ZKW 인수에 투입된 1조4천440억원은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 CNS의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LG가 LG CNS 지분을 매각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은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가지고 있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도록 한다. 때문에 지난해 ㈜LG는 LG CNS의 지분 85% 가운데 35%를 외국계 사모펀드(PE)인 맥쿼리PE에 매각했다.
LG의 지난해말 현금은 약 6천억원이고, 이번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의 매각대금이 유입될 경우 통상적인 현금 보유(3천500억~4천억원)와 세금 발생 등을 감안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은 1조1천억~1조2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무차입 상태로 가용현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선 지난해 자회사들 배당확대로 올해 배당수익은 약 7천억원 규모이며, 매각대금 1조원 등 역대 최대 현금을 확보한 만큼 저평가된 자회사 지분확대 외에도 그룹 사업구조 강화, 성장을 위해 현금 활용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했다.
실제 최근 전주 LG유플러스 지분 900억원 취득 결정은 LG의 현금 활용방안의 시작이라는 것. 때문에 구 회장은 잇따른 자금 확보로 공격 투자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자회사 지분율 강화도 열려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계열사들의 현금 유동성 부족과 지원 가능성도 검토된 바 없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앞으로 어떤 투자를 할지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이 최근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두둑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구 회장은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을 들이는 로봇, AI,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산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LG CNS 매각대금 1조원이 이달말 유입될 것"이라며 LG그룹의 성장 재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룹 전반에 걸쳐 사업을 조정하며 확보한 현금을 어떻게 투자하고 활용할지가 핵심"이라며 "LG의 현금은 계열사들 사업을 매각해 확보된 것으로 매력적인 미래사업에 투자돼야 한다는 방향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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