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리를 취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ODM(제조자개발상품) 제품을 관리하는 아웃소싱 관리 조직을 팀 단위에서 실 단위로 격상함과 동시에 MC사업본부장 직속조직으로 편입시켰다. 또 지난해 대비 ODM 전담 인원을 약 30% 이상 늘렸다. 이 조직은 ODM 업체 선정, 계약 등 ODM 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ODM 조직을 강화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국내 시장에 LG Q51을 출시했다. 앞선 지난달 중순에는 2020년형 K시리즈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10만원 대 보급형 스마트폰 W10 알파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10~30만원대 실속형이며 모두 ODM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 이상을 ODM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ODM 방식을 활용하게 되면 스마트폰 제조사가 직접 만드는 것보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다.
ODM 방식은 시장을 분석하고 필요 수량만큼을 발주,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제조사에게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ODM 업체 입장에서는 여러 제조업체에서 발주한 수량을 모아 부품을 계약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이익이 발생한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선 합리적 가격의 실속형 모델과 '매스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모델을 앞세우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27일 LG V50S 씽큐의 후속 제품인 LG V60 씽큐를 미국에서 공개했다. 이번달 일본에서도 현지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5G 출시 행사 때 V60 씽큐를 공개하면서 공식적으로 LG전자가 일본 시장에서 V60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V60 씽큐는 전작과 비슷하게 착탈식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을 장착하면서도 5천mAh 대용량 배터리, 6.8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다. 또 사용자들이 멀티미디어 경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6천400만화소 카메라, 8K 비디오 촬영 기능 등을 지원한다.
국내 시장에는 V60 씽큐 대신 가성비를 갖춘 실속형 스마트폰인 Q51을 출시했다. LG Q51은 30만원 초반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6.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프리미엄급 스테레오 스피커, 4천mAh 대용량 배터리, 전후면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전략에 대해 "스마트폰 ODM 비중을 신속하게 늘려가며 손익 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2% 감소했고, 중국과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8.2%, 3.3% 줄었다. 특히 고가폰 시장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도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요 제조사들은 가성비를 무기로 중저가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인도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해오던 애플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이달 말 보급형 아이폰 SE2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내는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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