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 3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43%, 18.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한파가 몰아친 탓이다.
미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이 이달에도 이어질 예정이라 4월 판매량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총 3만5천118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하면 총 3만6천87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42.4%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큰 폭의 판매 감소는 코로나19 영향이다. 국내 공장에서 2~3월, 미국 공장에서 3월 생산 차질이 발생한데다 수요 위축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특히 대부분 차종의 판매량이 40~70% 감소했는데, 지난해 6월 출시돼 월 5~6천대 정도 팔리던 인기 차종 팰리세이드도 판매량이 지난 2월 7천대 가량에서 3월 3천934대로 급감했다.
기아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3월 한 달 동안 4만5천413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쏘울과 쏘렌토 등이 40% 이상 판매 감소를 보였지만 포르테(K3), 뉴옵티마(K5), 스포티지 등이 10%대 내외로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차 효과를 봤는데 텔루라이드 판매량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5천153대를 기록했고 셀토스가 2천160대 판매되며 전월대비 크게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에서의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판매 감소는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이달 10일까지 가동 중단을 이어갈 예정이라서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은 수요 위축과 더불어 생산 차질 등 수요·공급 측면에서 발생했는데 코로나19가 미국에 확산되기 시작한 시기가 3월 19일부터임을 고려할 때 4월 판매량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1분기 전체로 보면 현대차는 미국 시장서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11% 줄었고 기아차는 1% 늘었다. 반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올 1분기 GM 7.1%, 혼다 19.2%, 피아트크라이슬러 10.4%, BMW 17.4%, 토요타 8.8%, 폭스바겐 13.9% 각각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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