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로 피해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1.5% 초저금리 시중은행 대출이 1일부터 시행됐다. 시행 첫날 은행 창구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해 우려했던 '대출 대란'은 없었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2조원 규모의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가 시중은행 등에서 이날부터 시행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과 기업은행 등에 상담 신청이 급증해 나타났던 '대출 대란'을 막기 위해 고신용자의 경우 시중은행에서도 무보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대출 가능 대상과 한도, 기간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금리는 1.5%로 시중 대출금리에 비해 크게 낮다. 단 각 대출 간 중복으로 받을 수는 없다.
◆ 은행 창구 '대란'은 없어…자영업 밀집지역에서는 문의↑
시행 첫날 시중은행 창구 현장 분위기는 우려했던 혼란은 적었다. 평소에 비해 크게 혼잡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께 하나은행 강남역금융센터와 KB국민은행 강남타운 지점을 방문했다.
강남역 인근 중심가에 위치한 지점이었지만, 상담을 받기 위해 4~5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을 뿐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우리은행 영등포구청지점과 KB국민은행 영등포구청역지점 역시 창구는 모두 차 있었지만 대기자가 많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상담을 기다리던 김준영(가명)씨는 "뉴스를 보고 코로나19 지원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왔다"며 "30분 정도 기다리고 있는데 예상만큼 줄을 서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지역별로도 편차가 있어 관광업 비중이 높은 제주도나 코로나19 환자가 집중된 대구·경북의 경우 상담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 지원 프로그램이 발표된 이후 지난주부터 초저금리 대출이나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에 관한 문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해 관광업 및 도소매업의 매출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은행을 통한 신청의 경우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지만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긴급한 고객의 경우 적시에 자금 집행이 진행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밀집지역인 재래시장 주변의 은행 지점들도 북적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남대문과 동대문, 명동 같은 경우 정신이 없을 정도로 상담이 밀려들어 바쁜 상황이고, 자영업자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은 평상시보다 조금 바쁜 정도"라며 "내점보다는 전화문의가 많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소상공인 금융 지원 시행에서 '대출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했다.
보증 없이 바로 시행되는 소상공인진흥공단 대출은 이날부터 '홀짝제'를 시행한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1,3,5,7,9)인 사람은 홀수날짜에만 신청이 가능하고, 끝자리가 짝수(0,2,4,6,8)인 사람은 짝수날짜에만 신청할 수 있다.
'소진공 대출'이 아닌 경우에는 홀짝제와 관계 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현장 지원을 위해 본부 직원 368명을 영업점에 추가 배치해 상담 인력을 충원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보증서 심사·발급 기간 단축을 지원하기 위해 임금피크 직원 143명을 영업점에 배치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창구 혼잡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의 '기업인터넷뱅킹'으로도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장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어려움과 자금지원 과정상 불편함을 알아보고 필요한 경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첫날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서울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우리은행 남대문지점 등의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은 위원장은 창구 방문 대출자들에게 "신용 등급이 높은 분들은 소상공인진흥공단 말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업무 과중에 따른 은행 직원들의 야근 현황 등도 살폈다.
김다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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