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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닻 올린 '전략통' 권봉석…'60조 LG전자' 구할 카드는


33년 'LG맨' 조성진 이어 가전신화 이룰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G엔 홈런이 아니라 연속안타가 필요하다." 지난해말 세탁기 장인으로 가전신화를 주도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용퇴하고 '매출 60조' LG전자의 지휘봉을 잡은 권봉석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권 사장은 CFO 배두용 부사장과 함께 LG전자의 각자 대표로 본격적인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담금질 경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 배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권 사장은 향후 사업전략 화두로는 변화와 성장, 고객가치를 바탕으로 한 본질론을 꺼내들고 있다. 수익을 전제로 한 성장, 이를 위한 변화, 그리고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부와 자동차 전장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제시했다. 지난 1월 공식적인 데뷔 무대인 'CES 2020'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부와 자동차 전장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제시했다. 지난 1월 공식적인 데뷔 무대인 'CES 2020'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권 사장은 33년간의 'LG맨'으로 LG전자에 입사한 후 모니터사업부장, MC상품기획그룹장 등을 거쳐 지주사인 (주)LG의 시너지팀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한다.

앞서 조 부회장이 '기술통'으로 LG전자를 '기술의 LG' 반열에 올려놓았다면 권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은 권 사장은 TV 사업 수익률(영업이익률)을 10% 가까이로 끌어올리고, '올레드(OLED) 대세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에 빠진 MC사업본부를 턴어라운드시키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MC사업본부장도 맡고 있다.

취임 4개월을 맞는 권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외형은 성장했다. 연간 매출이 2018년보다 1.57% 늘어난 62조3천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반면 내실은 없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9.8% 줄어든 2조4천36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 등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라 1천799억원에 그쳐 2018년 대비 87.8%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까지 각각 19분기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와 VS 사업 부진 만회가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의사 결정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권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부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제시했다. 지난 1월 공식적인 데뷔 무대인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둘둘 말리는 롤러블 TV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로봇 관련 사업 구상을 내놓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권 사장은 CES에서 "모바일 턴어라운드는 지난해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그 목표에 변화가 없다"며 "전장은 현재 추정 매출과 원가율을 따져봤을 때 2021년 동시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생산 공정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조업자개발생산(ODM)·합작개발생산(JDM) 비중을 높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미래성장사업'으로 키우는 VS부문의 경우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에 모두 이관하는 등 적자폭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사장의 행보에 증권가는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ODM 비중을 늘려 손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개편한 마케팅 전략도 비용 절감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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