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을 직접 점검하며 위기 속 미래사업 박차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들어 5번째 현장 행보이자 지난 19일에 이어 일주일만에 다시 나선 현장경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당장의 위기 극복과 병행해 기업인 본연의 임무인 미래사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에 위치한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을 점검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며 "한계에 부딪쳤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의 혁신 소재 등 선행 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이밖에도 ▲사회적 난제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미세먼지 연구소의 추진 전략 등도 살펴봤다.
앞서 19일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은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과잉 및 패널가격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화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은 지난 3일에는 코로나19 최전선인 구미를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에는 본격 가동을 시작한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화성사업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었다.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는 5G(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는 영역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소비자 가전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 선도 지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포부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말 설 연휴를 이용해 중남미를 방문한 것을 마지막으로 두 달째 국내에만 머물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지난달 말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이 부회장은 1년의 3분의 1가량을 해외에 체류할 정도로 글로벌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지만 현재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이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된다"며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고 강조했다.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로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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