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가 국내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는 달러로 비용이 측정되나, 대다수 기업이 한화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단, 환율 적용 방식이 달라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차이는 있다.
19일(현지시간)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6개월이다. 통화 스와프 계약은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뜻한다.
이번 계약은 극도의 불안에 빠진 국내 외환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장중 1천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다 1천285.7원에 마감됐다. 1천250원선을 돌파한 건 10년여 만이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처럼 환율이 급등할 경우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쓴 만큼 사용료를 내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통상 매달 결제가 이뤄지는데, 정산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통상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서 각 고객사의 비용을 확정하면 파트너사가 대신 고객사에 청구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 지불하는 구조다.
AWS 국내 파트너사인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매월 말일자 하나은행 최초 고시 전신환 매도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일 송금 환율이 다음달 지불할 사용료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지난달 28일 최초 고시 송금 환율은 1천227.8원이었다.
구글 클라우드도 국내 파트너사에서 고객사에 인보이스를 발행하기 전 확정된 고시 환율을 적용, 달러 단위 비용을 원화로 환산해 청구한다. 어느 금융기관의 환율을 기준으로 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업 고객들도 심상치 않은 환율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수십억원의 사용료를 내는 고객이라면 환율 변동을 무시하기 힘들다.
다행히 미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로 환율이 일정 수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나, 증권가 일각에선 통화 스와프 체결로 인한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WS를 사용하는 한 스타트업은 "AWS는 환율 상승분 만큼 비용이 증가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올해 IT 예산 내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큰 엔터프라이즈라면 사업 계획에 따라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1년에 한번 정하는 고정 환율을 기준으로 해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 영향이 적다.
MS 파트너사인 클루커스 관계자는 "올해 적용되는 원·달러 환율은 1천194원"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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