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차 출시 행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시장 침체로 신차 출시를 미룰 수 없는 만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업체들은 미디어 신차 발표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행사를 열 수 없게 되자 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 4일 XM3 출시행사 및 미디어 시승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한 바 있다. 시승 행사만 소규모로 나눠 약 2주에 걸쳐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신차 발표를 처음 진행한 곳은 캐딜락코리아다. 캐딜락코리아는 이날 오전 10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XT6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XT6는 캐딜락코리아의 올해 첫 신차로 중요한 모델로 꼽힌다. 이 때문에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하기보다는 소규모로 나눠 진행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방식을 고민해왔다.
캐딜락코리아는 올해를 브랜드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원년으로 보고, XT6를 시작으로 XT4, XT5, CT5, CT4 등 5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캐딜락코리아가 한 해에 5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건 국내 론칭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도 온라인 방식을 택했다. 기아차는 17일 오전 10시 30분 기아차 페이스북과 유튜브, 네이버 PC와 모바일 등을 통해 신형 쏘렌토를 공개한다. 코로나19 여파와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 중단 등으로 신차 발표가 미뤄지면서 지난달 20일 사전계약부터 출시까지 한 달가량이 지났다.
당초 기아차는 이달 초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2020 제네바모터쇼'에서 쏘렌토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이 역시 무산됐다.
기아차의 주력 모델로 꼽히는 쏘렌토는 6년 만에 출시되는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달 20일 사전계약 첫날 1만8천941대의 계약이 이뤄지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더 뉴 그랜저가 세운 최대 기록(1만7천294대)을 넘어선 것이다.
5년 만에 완전변경된 현대차 7세대 아반떼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18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신형 아반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엘란트라)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1천380만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제네시스도 신형 G80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80는 지난해 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이 출시됨에 따라 간섭 등을 우려해 출시 시점을 연기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또다시 출시가 늦춰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출시 행사를 통해 신차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게 좋겠지만, 현재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둔화 속 '신차 효과'를 위해서는 출시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온라인으로 행사 방식을 바꾸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온라인 행사가 미디어 외에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입소문을 더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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