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천억 원을 무담보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LCC의 고사를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국내 7개 LCC에 대해 무담보로 운영자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7일 정부와 산업은행이 LCC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LCC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만큼 지원 조건을 파격적으로 낮추게 됐다.
실제 LCC 사장단은 공동건의문을 내고 "무담보·장기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대부분의 LCC가 부동산 등 담보가 없어 대출심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디케이트론은 두 곳 이상의 금융기관이 특정차주에게 일정 조건으로 중장기 자금을 융자하는 것을 뜻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함께 제주항공에 최대 2천억 원 규모의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본격화되면 LCC업계가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항공업계의 피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추가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 상황을 점검하며,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등 위기에 빠진 업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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