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IT기업들이 협업 소프트웨어(SW) 무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론 외산과 국산 협업 SW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까지 코로나19 사태 기업 지원 일환으로 협업SW 지원에 적극적이다.
삼성SDS는 내달까지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용 메신저 '넥스오피스 메신저'를 6개월 간 무료 제공한다. 넥스오피스 메신저는 실시간 채팅은 물론 다자간 영상회의, 화면 공유 등이 가능하다. 특히 대화 암호화, 비밀대화, 발신 취소 등의 보안 기능을 제공해 보안이 취약할 수 있는 재택근무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HN은 지난달 27일부터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두레이의 화상회의 서비스는 최대 14명까지 다자간 화상 채팅을 지원할 뿐 아니라 회의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노트, 파일 공유 기능을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도 오는 6월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라인웍스(라이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NHN 관계자는 "무상 지원을 시작한 이후 일평균 가입자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4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SW업체 알서포트도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 등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알서포트의 경우 서버를 증설해야 할 정도로 화상회의 사용량이 급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재택근무를 위해 알서포트의 원격제어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협업 플랫폼 '팀업'의 프리미엄 버전을 6개월간 공짜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스타트업 토스랩은 지난달 25일부터 업무용 협업 툴 '잔디'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CJ ENM, 동원그룹, 와디즈, 교보문고, 부산대 등 2주만에 150개가 넘는 기업이 신청했다. 잔디는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 가능한 화상 회의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00인 이하 중소기업에 협업 솔루션 '팀즈'의 1년 사용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개학을 연기한 초·중·고교에서도 원격 수업에 팀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비상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팀즈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스코코리아는 화상회의 솔루션 '웹엑스미팅'을 90일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웹엑스미팅은 포춘 500대 기업의 95%가 사용하는 솔루션으로 중견 기업 이상에 적합하다. 구글도 국내 협력사인 베스핀글로벌을 통해 협업 툴 '지스위트(G Suite)'를 한달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베스핀글로벌은 지스위트를 전사 도입한 바 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스위트 문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협업 SW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극복을 도울 뿐 아니라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의도가 깔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기술 발전에 따라 재택·원격 근무가 확산되는 추세였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생산성 등을 경험하며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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