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삼성물산이 강남권 정비 사업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몇 년간 주택 사업 매각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정비사업 수주전에 일절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정비사업 단지에 입찰보증금을 선납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에 있는 '래미안 원 펜타스(신반포15차아파트재건축사업)'에 래미안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디자인 역량을 쏟아붓는다고 밝혔다. 5년만에 귀환한 정비사업시장에 과감하고 적극적인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 같은 행보와 더불어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안정적 캡티브(관계사)물량 확보로 주택시장 신규 진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예상이익 역시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977년 삼성종합건설로 시작해 국내에서 계열사의 패브(FAB)시공과 해외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을 올렸다. 지난 2010년부터는 해외수주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에 올라서며 주택 브랜드 '래미안'으로 국내 1위 건설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강남 신반포15차 정비사업에서 입찰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권 '노른자위'로 손꼽히는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의 현장설명회에서 참여, 보증금 10억원을 납부하며 내달 입찰 접수를 예고했다.
삼성물산이 다시 정비사업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최근 과열양상을 보인 한남3구역 수주전을 계기로 정부와 서울시의 시공사 선정 과정 관리 감독 강화된 것이 주효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시공사 선정시 발생하는 건설사간의 과열된 경쟁 부담이 낮아졌으며, '클린수주' 방침과 휴식기에도 시공능력평가 1위의 자리를 유지한 저력을 내세워 정비사업 재진출 발판이 마련 된 것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00년대 래미안 브랜드로 주택사업에 주력한것과 달리 주택의 경우는 신규사업 수주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건설부문의 외형은 합병 이후 줄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5년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실패한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이 최근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사업과 반포3주구 설명회에 참여하면서 5년 만의 래미안 등장 예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여력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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