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에 이름을 올랐다.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도약했다. 갤럭시S10 시리즈가 상반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46.2%), 샤프(13.6%)에 이어 8.0%의 점유율(수량 기준)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애플, 샤프, 소니에 이어 7.4%의 점유율로 4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5위로 떨어진 소니를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로만 보면 8.8%의 점유율로 2위 샤프(10.2%), 3위 소니(8.9%)와 근소한 차이로 4위에 올랐다. 순위는 4위지만 2위와의 차이는 2%p 미만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51.5%로 1위에 올랐다. 4분기 일본에서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 중 절반 이상이 아이폰이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일본 현지 브랜드와 애플의 공세에 밀리며 2015년 이후 5% 미만으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2017년 이후 조금씩 반등하는 추세로 지난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은 프리미엄 제품 중에서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중저가형 제품 중에서는 갤럭시A30·A20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10을 일본에 출시하면서 도쿄,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체험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해 3월 도쿄에 전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연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일본에 출시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 결과 소폭이지만 점유율 상승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지난 2월 일본 이동통신사 KDDI를 통해 '갤럭시Z플립'을 선보였고, 이달 중 '갤럭시S20' 시리즈도 출시한다. 갤럭시S20의 정확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일본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이니만큼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 이통사들은 올해가 사실상 5G 서비스 개시 원년이다. 특히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빨라야 올해 가을로 예정된 만큼, 삼성전자로써는 상반기 중 갤럭시S20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일본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3천121만9천대의 출하량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애플과 샤프, 소니는 나란히 전년 대비 출하대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 규모 축소에도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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