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제주항공이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와 손잡고 통합 이동 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한국형 MaaS(Mobility as a Service)'라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다양한 이동수단 간 연계를 통한 서비스 모델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5일 KST모빌리티와 '공동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무협약 내용은 ▲양사 회원 대상 공동 프로모션 기획 ▲공동 기획한 서비스와 상품의 전략적 마케팅과 홍보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위한 상호 협력이다.
제주항공이 손잡은 KST모빌리티는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혁신형 택시브랜드 마카롱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2월부터 마카롱택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마카롱택시는 민트 컬러로 단장한 차량에 무료 와이파이·생수·충전기·마스크·카시트 같은 편의 물품 제공, 전문교육을 이수한 드라이버, 사전예약과 실시간 호출방식 등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전, 제주, 수원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제주항공이 KST모빌리티와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시도하는 것은 '한국형 MaaS(Mobility as a Service)'의 확산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MaaS는 우리말로 서비스형 모빌리티, 통합 이동 서비스 정도로 부를 수 있다. 쉽게 말해 버스, 택시, 지하철, 기차 등 대중교통뿐 아니라 공유 자동차·자전거·킥보드 등 모든 이동수단을 하나의 앱으로 연계해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MaaS가 처음 등장한 곳은 핀란드다. 지난 2016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윔(Whim)' 앱이 출시됐는데 앱을 통해 이용객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효율적인 이동수단, 최단경로, 최저 운행 요금, 결제 등이 한 번에 가능하다. 이는 이용자 입장에서 이동 편의를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교통 혼잡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말 MaaS 개발을 위한 3차 실증 사업을 실시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지원을 위한 통합결제 기술개발 및 시범운영'이라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8월부터 시작됐는데, 올 7월쯤 도입 방안이 마련될 계획이다.
국내에서 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손잡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카오 앱으로 KTX, 새마을호 등 승차권을 판매하고 코레일 산하 전국 기차역 주차장 정보까지 제공해 연계 서비스를 통한 이동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해당서비스에 기차 외 항공을 추가할 계획을 아직 발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여기에 대한항공이 합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카카오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플랫폼,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일부터 대한항공은 카카오톡을 이용한 챗봇 상담 서비스 '대한이'의 운영도 시작했다.
제주항공과 KST모빌리티의 한국형 MaaS 추진은 이제 양사 협의가 시작된 상태다.
KST모빌리티는 "제주항공과의 업무협약이 지상 길과 하늘 길에서 각각 승객에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 플랫폼과 항공 플랫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이종 플랫폼 간 통합 예약과 통합 결제를 통해 사용자 이동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향후 모든 이동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한국형 MaaS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와 관련해 "고객들의 여행편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담은 상품을 적극 개발할 예정"이라며 "여행 인프라를 개선하고 고객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MaaS라는 개념이 다양한 이동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들여와서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즉 집 앞에서 출발해 다양한 이동수단을 한 번에 연결해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항공, 기차, 버스, 택시 등 다양한 이동수단의 결합을 위해 각 사들이 협업해 통해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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