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완성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할인 혜택에 더해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1.6% 급감했다. 전월대비로도 17.9%나 줄어들었다.
이러한 내수 판매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내에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며 "설 연휴로 전년대비 조업일수가 증가했음에도 2월 내수 판매가 22% 감소했는데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된 2월 20일 이후 일평균 판매가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얘기했다. 특히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꺼리게 돼 딜러숍 방문자 수가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완성차업계가 판매량 급감을 만회하기 위한 판촉 경쟁에 나섰다. 여기에는 정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부터 올 6월까지 4개월 간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70%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개소세가 인하되자마자 재빨리 차종별 개소세 인하 전후 가격을 공개했다. 이를 적용하면 G4렉스턴이 최대 143만 원이나 인하된다. 여기에 SUV 전 모델을 대상으로 구매 시 국내 최장 10년/10만km 보증 연장과 블랙박스, 프리미엄 틴팅으로 구성된 기프트 패키지 혹은 최대 100만 원 할인 선택이 가능하다. SNS 이벤트에 참가 하면 개소세 전액도 지원한다.
한국지엠은 정부 개소세 인하에 더해 선수금과 이자 없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특정 금액 혹은 차량 가격의 일부를 지원하는 할부와 추가 혜택이 결합된 '콤보 할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아반떼, 쏘나타, 코나, 싼타페 등 주요 인기 차종 약 1만1천 대를 최대 7%까지 할인한다. 기아차도 카니발 최대 200만원, 스포티지 최대 150만 원 할인에, 2020 4세대 쏘렌토를 최대 8% 할인한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구매 채널을 마련한 곳들도 있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XM3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비대면 온라인 사전 계약을 진행한 덕분이 피해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온라인 전용 사전계약 혜택도 준비했다. 그 결과 사전계약 시작 12일 째인 전날(4일) 계약 대수 5천500대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가 일상이 된 요즘 트렌드에 맞춰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온라인 청약 채널을 구축했다"며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적절한 비대면 마케팅 전략으로 온라인을 통한 사전 계약 비중 21.3%를 기록했다"고 얘기했다.
여기에 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신차 효과를 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XM3 구매 고객에게 기존 잔가 보장 할부 상품보다 높은 잔가율을 보장하는 '엑스피리언스' 할부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최대 70%의 잔가율 보장으로 차량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고 월 상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고객에게 유리한 XM3 전용 상품이다. XM3의 차량 원격 제어 기능인 이지 커넥트도 3년 간 무료로 제공한다.
앞서 기아차도 4세대 쏘렌토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달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를 실시했다. 온라인을 통해 선착순 1만 명에게 차량 정보와 가격표, 이에 더불어 마스크 2장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는데 3일 만에 마감됐다.
쌍용차도 비대면인 전화와 온라인 사전상담 고객들에게 전 모델 1.5% 우대할인 혜택에 더해 개소세 전액을 지원한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도 지프가 비대면 구매 전용 채널을 열고 비대면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지프는 3월 한 달 동안 지프 전시장뿐 아니라 지프 홈페이지 비대면 구매를 통해 계약과 출고 시 최대 1천49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어드벤처 데이즈' 캠페인을 실시한다. 온라인을 통해 구매 상담, 시승 신청, 계약서 작성, 차량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하다.
BMW와 MINI도 지난달부터 비대면 픽업·딜리버리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는 'BMW-MINI 안심 케어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선제적 대응을 통해 고객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 신중하게 선택하는 제품이고 시승을 해봐야 하기 때문에 다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래도 직접적으로 보려는 경우가 더 많았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요즘은 전화로 많이 상담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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