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5G 스마트폰 중 4대 중 3대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74% 수준이다. LG전자까지 포함하면 미국 5G 스마트폰의 90%가 한국 브랜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7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LG전자(15%), 중국 원플러스(11%)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치면 총 89%에 달한다. 미국 5G 스마트폰 10대 중 9대는 한국 브랜드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빨리 5G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그만큼 미국 5G폰 시장 진출도 일렀다. 초반 재빠른 움직임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5G'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10 5G보다 갤럭시노트10 5G가 미국에서 많이 판매됐다"며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월 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를 하도록 장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글로벌 5G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는 화웨이(36.9%)가 삼성전자(35.8%)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화웨이의 5G폰 판매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LG전자의 경우 V50 씽큐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주요 5G폰이었다. 이를 토대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V50 씽큐는 미국에 처음 출시된 5G폰 중 하나였지만, 이통사의 프로모션이 줄어들면서 판매도 점차 둔화되는 추세였다"고 언급했다. 원플러스의 '원플러스 7 프로 5G'에 대해서는 "840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미국 출고가가 1천달러를 넘는다.
다만 미국에서의 5G폰 판매량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중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총 판매량은 20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미국 이통사들이 다소 한정적으로 5G폰을 판매했고, 일부 이통사의 경우 5G 통신망 구축 자체가 늦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가장 먼저 5G 시장에 뛰어든 버라이즌은 가장 넓은 지역에 5G 망을 구축했지만, 소비자 대상 판매에는 크게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AT&T의 경우 주로 B2B(기업간거래) 채널을 통해 판매했고 T모바일은 4분기에야 6개 도시에 제한적으로 5G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전역에 5G망이 구축되는 데다가, 애플도 5G가 지원되는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라 미국 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가형 이하 중 5G를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미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서 5G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입게 될 수혜도 기대된다.
변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다. 카운터포인트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상반기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5G폰 출시를 우선시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른 지역보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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