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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현대해상도 '세대교체'…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 체제


장수 CEO 이철영 부회장 퇴진...새로운 돌파구 마련 다목적 포석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현대해상의 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10여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었던 이철영 부회장이 물러나고 조용일 총괄사장과 이성재 총괄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그간의 실적 부진을 세대 교체를 통해 돌파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확정되면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총괄사장, 이성재 총괄부사장 [사진=현대해상]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총괄사장, 이성재 총괄부사장 [사진=현대해상]

이 부사장은 1986년 현대해상 입사 이후기업영업, 경영기획, 해외사업 임원을 거쳐 현대C&R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8년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10년간 현대해상을 이끌었던 이철영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까지만 임기를 유지한 뒤 고문으로 물러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 현대해상 대표를 맡아 3년의 임기를 마친 후 2010년 자회사인 현대해상자동차 손해사정 이사회 의장직을 3년간 수행했다. 이후 2013년 현대해상 대표로 복귀한 뒤 3연임에 성공하는 등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3연임 당시 임기가 1년으로 제한되면서 교체 가능성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쏠린 바 있다. 결국 교체로 가닥을 잡은 이번 인사는 세대 교체를 통해 그간의 실적 부진을 돌파하려는 의중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업계를 덮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피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천5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2%나 줄었고, 2018년도 역시 전년보다 19.6% 감소한 3천755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에는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분 상태다. 현성철 전 삼성생명 사장을 비롯해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이 물러났고, 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오는 3월 퇴임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보험사들이 CEO 교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향후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아 신임 대표들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일 것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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