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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GHz 5G 우리가 주도했는데…상용화 계획은 '아직'


빨라야 연말 가능할 듯 …"사업모델 없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우리나라가 표준을 주도했던 28GHz 초고주파 5세대 통신(5G) 상용화에 대해 이통3사 모두 아직 뚜렷한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연내 28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뚜렷한 구축 로드맵은 수립되지 않았다.

이통3사 모두 "주파수 할당 계획에 따라 28GHz 주파수 대역 내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KT]
[사진=KT]

국내서 5G 주파수로 배분된 28GHz 대역은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표준에 나선 대역이기도 하다. 초고주파 이동통신 주파수 국제분배는 WRC-19에서 첫 논의된 이후 지난해 11월 26GHz와 37GHz 대역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4.75GHz폭을 국제 조화주파수로 분배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전파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자평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시장 주도권 선점 효과도 기대됐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후 평창에서 28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5G 시범 운영을 이어간 바 있다. KT는 각 글로벌 벤더들과 손잡고 표준 생태계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 5G SIG 규격을 별도로 구축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에도 5G 태블릿을 통해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의 5G 태블릿이 쓰였으며,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확인시켜줬다.

초고주파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는 했으나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통3사는 전국망인 3.5GHz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독립모드인 5G SA에 집중할뿐 28GHz 주파수 상용화는 뒷전으로 미뤄둔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한 의무구축 비율도 낮은 편에 속한다. 3년내 15%에 해당하는 1만5천대를 구축하면 된다. 즉 내년까지 15% 가량의 커버리지만 구축하면 의무를 달성하는 셈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급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

일각에서는 평창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5G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28GHz 주파수를 쓸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변종모델의 출시를 기대했으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반면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 관련 통신모뎀 등 준비는 끝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초고주파를 활용하는 단말이 이미 출시돼 있고, 삼성전자 갤럭시S20 역시 초고주파 모델로 설계된 바 있다. 칩셋 업체도 제조사가 원한다면 관련 칩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주파의 경우 생태계 상황 상 이통사 의지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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