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생명보험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금리 동결에 안도하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답이 없다며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보험료를 올리는 방향을 택했다.
손보사에 이어 생보사마저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달 금통위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금통위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생보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에 직격타를 맞으며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다. 금리 인하로 인해 국고채 금리도 떨어지면서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줄었다.
또한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과거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고금리확정형 상품 때문에 이차역마진에도 시달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이차역마진 부담이 더욱 높아지는 등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생보사들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3조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줄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9천774억원으로 전년 보다 41.3% 감소했고,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572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87.2% 급감했다.
생보사들은 금리 인상 외에는 현재로서는 선택지가 없다며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향을 택했다. 삼성생명은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보통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 인상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사가 장래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향후 지급할 보험금을 적정하게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가 인상된다.
삼성생명 외에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4월에 예정이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더욱 나쁜 상황은 피할 수 있어 불행 중 다행이지만 현재 금리로서는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많다"며 "예정이율 인하를 통한 보험료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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