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PC방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에 맞춰 교육부 장관이 이용 자제를 권고한데다가, 게임업체들까지 관련 이벤트를 축소하면서 PC방 이용률은 당분간 반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엔미디어플랫폼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 로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이달 3주 차 전국 PC방 총 이용시간은 약 3천 330만 시간으로 전주대비 11.2%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PC방은 그동안 코로나19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2월 2주 차 전국 PC방 총 사용시간은 약 3천750만 시간으로 오히려 전주보다 1.3% 오르기도 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 증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3주 차부터 PC방 이용률도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슈가 확산되면서 PC방 방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 지역은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18일 이후로 이용률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PC방 1위 게임 이용률을 기준으로 지난 6개월간 17개 지역 중 평균 6위를 유지해왔던 대구는 19일 11위로 하락한 후 11~13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23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까지 PC방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서면서 PC방 이용률은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업계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PC방 이벤트 혜택 축소에 나서면서 PC방 이용률은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23일을 기점으로 일간 전국 PC방 총 이용시간은 이미 급감한 상태. 더 로그에 따르면 23일 498만3천860시간이던 전국 PC방 총 이용시간은 지난 25일 336만4천164시간으로 이틀 만에 32.5% 줄었다.
PC방 업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최신형 PC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PC방은 오픈과 동시에 PC들의 감가상각이 시작되는 탓에 휴업을 하게 되면 타격이 더 크다는 게 업주들 호소다.
정부가 휴업을 권고하고는 있지만, 지원책에 대한 마땅한 설명을 내놓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주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구청에서 손 세정제 한 병 주면서 휴업 권고장을 주고 갔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전문 방역 업체에 방역을 맡기고 ▲직원 체온체크 ▲상시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매장 내 컴퓨터 기기 및 의자 살균소독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업주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별다른 실효성은 없다는 게 중론.
한 업주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가족 생계가 달린 곳이지만 더 이상 버티질 못하겠다"며 "휴업 안내문을 붙히는 데 울컥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주는 "갈수록 타격이 어마어마하다"며 "개인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이제는 어떻게 방법을 찾아야 할지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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