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항공업계는 말 그대로 초비상 상태다.
저비용항공사는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 사태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맞닥뜨린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바닥이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여행수요 급감에 더해 아예 중국 등 주요 항공노선을 셧다운 시킨 항공업계엔 이미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넘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24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꺼내들었다. 회사는 지난해 일본 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연이은 악재에 따른 유례없는 위기를 직면한 가운데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어부산의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들은 24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주 20~30%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에어부산 임원들은 이번 사직서 제출을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영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각오했다.
또한, 부서장도 자발적으로 임금의 10% 반납에 동참하였으며, 에어부산 전 직원들 역시 3월부터 무급 희망 휴직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고 에어부산 관계자는 전했다. 에어부산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무급 15일·무급 30일’등의 휴직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들로 인해 매우 엄중한 상황 가운데 있다"라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제주항공 역시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며 경영진이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 무급휴가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이스타항공도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임금(급여) 30%를,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는 직책 수당을 자진 반납하고,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상대로 근무일·근무시간 단축 신청을 받기로 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 등도 희망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를 위해 최대 3천억원을 투입하고, 인천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늘려주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한 항공사에 대해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최대 3개월간 유예하고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 회수조치를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본래 항공사들의 운수권은 일정 사용기준(운수권 연간 20주, 슬롯 80%)을 채우지 못하면 회수되지만, 올해 한해만큼은 정부가 유예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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