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포항공장 일부가 전격 폐쇄됐다. 현대제철은 정전작업 일정을 앞당겨 공장 전체 구역에 방역을 실시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일반직 전체사원을 자가격리 조치키로 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코로나 쇼크까지 겹치면서 최대위기에 처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코로나로 구미공장 셧다운에 들어간 데 이어 현대제철도 포항공장 일부구역 폐쇄조치에 나서면서 코로나발(發)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공장 한 직원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지난 15일 포항의 한 식당에서 부친과 함께 가족식사를 했는데, 부친이 지난 21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당 현대제철 직원은 부친의 무증상 기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이날 긴급 노사 대책회의를 갖고 오후 3시부로 해당 직원이 사용하던 건물 일부를 5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확진자에 대해 유급휴가 처리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밀접 접촉자, 유증상자 등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각종 서클일정 취소를 통보하고 행사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회사 측이 지불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8일 정전작업 일정을 앞당겨 공장 내 전체구역에 방역을 실시하고 외주업체 출입 시 발열체크와 동선파악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특화된 제품생산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철근, H형강, 중기, 특수강 등을 생산한다. 특히 국내 KTX 전 구간에 깔리는 레일의 90%이상을 만들어 낸다. 또 국내 유일하게 롤 설계와 제작을 동시에 하는 공장으로 1천여종이 넘는 압연 롤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일부구간 폐쇄와 직원들의 자가격리 조치로 인해 생산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폐쇄조치가 생산라인이 아니다 보니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생산 및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도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오는 24일까지 사업장 폐쇄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의 동선을 파악해 추가로 자가격리, 검사 등의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코로나 쇼크가 몰려오고 있다"며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마땅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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