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도탑전기' 개발사로 알려진 릴리스게임즈는 2020년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 게임사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전략 게임 '라이즈오브킹덤즈'가 국내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하며 모두를 놀래켰기 때문. 이 게임은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유지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출시한 'AFK 아레나'까지 톱5에 진입하면서 릴리스게임즈는 단기간에 2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각축전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 단 두 게임만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신작 AFK 아레나는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제목에 붙은 'AFK'라는 수식어 자체가 '키보드에서 떠나 있음(Away From Keyboard)'의 의미를 지닌 문장의 약자다. 일일히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성장하는 방치형 게임의 특색을 강조하기 위한 제목인 셈이다.
흔히 방치형 게임이라고 하면 낮은 품질에 조잡한 게임을 떠올리는 편이 많은데 AFK 아레나는 꽤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보여주는 편이다. 접속을 끊거나 조작 중이지 않을 때에도 알아서 캐릭터가 큰다는 방치 요소만 접목했을 뿐 주요 콘텐츠는 여타 수집 RPG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성장의 스트레스는 줄이면서도 RPG의 재미는 끌어올린 기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AFK 아레나를 플레이하면서 생각보다 손으로 눌러줘야 할 요소가 꽤 많았다. 수집한 캐릭터의 레벨업이나 아이템 착용 등 여러 세세한 과정에서 직접 신경을 써줘야 하기 때문이다. 방치해서 얻은 자원을 활용해 틈틈히 캐릭터를 성장시켜주지 않으면 금새 스테이지 진행이 막힌다.
AFK 아레나는 정통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일본풍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서구형에 가깝다. 그렇다고 100% '양키 센스'라고 부르기에는 어딘지 동양적인 선처리도 느껴지는 편이다. 적당히 중간을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 캐릭터는 고유 스토리가 구현돼 있어 배경 설명 등을 읽는 재미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줄간격이 좁은 점은 아쉽긴 했다.
전투는 횡스크롤 시점에서 전개되며 고유 캐릭터별 스킬 연출은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절도가 있다. 단숨에 시선을 휘어잡는 휘황찬란함은 없어도 시인성은 확연했다. 때문에 아군 캐릭터가 지금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이 되는 편이었다.
이처럼 AFK 아레나는 방치형 게임의 편의성과 대중적인 수집 RPG의 장점만 잘 버무린 듯한 게임이다. 중국 게임 특유의 VIP 시스템 등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참고가 될만한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다.
앞서 출시된 라이즈오브킹덤즈도 그렇고 이번에 새로 나온 AFK 아레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한국 등 아시아 시장만 겨냥했다기 보다 동서양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풍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아시아를 넘어 서구 시장까지 넘보는 중국 게임의 발전상이 무서운 수준이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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