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10~12월(4분기)에 또 다시 적자 전환하며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마트는 작년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후 3분기에 회복하는 듯 했지만, 4분기 동안 이커머스 업계의 대대적 할인 경쟁에 치인 데다 전문점 사업 실패 등의 영향으로 또 다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8천332억 원, 영업손실이 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같은 해 2분기(299억 원 적자)에 이어 두 번째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천260억 원, 영업이익은 614억 원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 재고 처분 비용, 국민용돈 100억 원 프로모션 판촉비 등 일회성 비용 50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연결 기준 매출이 2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지난 한 해 동안 이커머스에 맞서 '초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맞대응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며 "작년에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마트의 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외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서 주목 받았다. 이마트의 새 수장이 된 강희석 대표는 선임된 후 실적이 부진하거나 과도한 임대료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전문점 점포부터 정리에 나섰다.
특히 '삐에로쑈핑'은 강 대표의 사업 개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정리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 다른 브랜드도 효율이 낮은 점포를 중심으로 문응 닫고 있다. 이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 원 가량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이마트는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을 전년보다 10.3% 높은 21조2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조3천100억 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이 중 할인점은 지난해보다 2.0% 높아진 11조2천630억 원, 트레이더스는 14.2% 증가한 2조6천700억 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도 8천45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중 약 30% 규모인 2천600억 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도 외형성장은 물론 수익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SSG닷컴은 거래액(GMV) 기준으로 올해 3조6천억 원을 달성, 전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인 18.4%를 훌쩍 넘어선 27.6%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신규 출점 900개를 목표로 삼은 이마트24는 29%의 외형 성장은 물론, 점포 수 5천 개를 돌파하는 하반기에 분기 BEP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마트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의 변화, 기존점 성장 매진, 손익·현금흐름 창출 개선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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