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러시아 '킹크랩'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에 물량이 그대로 유입돼 시세가 일시적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 등급의 킹크랩 평균 낙찰 시세는 1kg당 4만9천 원 선으로 조사됐다. 평균 6만2천 원이었던 1월 4주차 보다 20%가량 낮아진 가격으로, 작년 동기간 가격이 7만500원 인 것을 볼 때 약 30%이상 떨어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내 이동이 금지되면서 러시아 킹크랩의 유입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킹크랩은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지만, 이번 조치로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킹크랩은 살아있는 활(活) 상태로, 시간이 지나 신선도가 하락하기 전에 배송돼야 한다"며 "이번 일로 수요가 높고 중국 다음 가까운 한국으로 물량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UN식량 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한 해에만 1만 톤에 달하는 물량을 수입한 세계 최대 킹크랩 수입국 중 하나다. 2월 첫 주에만 중국에 들어가지 못한 약 200t의 물량이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가격 하락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소식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고객들이 몰려 최근 실제 가격은 1kg당 4만 원에서 7만 원까지 훌쩍 뛴 상태다.
킹크랩 경매 낙찰 평균 단가는 지난 4일 3만7천800원, 5일 3만3천100원까지 떨어졌으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매 가격은 7일, 8일 각각 5만100원, 6만400원으로 다시 뛰고 있다. 또 러시아 어선들이 신종 코로나 여파를 감안해 얼마 전부터 물량 조절을 시작한 것도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일주일간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00g당 4천980원에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해 집객력 높이기에 나선다. 작년 2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격이 100g 당 8천980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44% 가량 저렴해졌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20톤의 킹크랩 물량을 확보했으며, 살이 탄탄해 골든 사이즈라 불리는 1.8kg 이상 상품만 엄선했다. 또 활(活)차 물류를 이용해 가장 신선한 상태로 산지에서 배송된다.
특히 이번 킹크랩의 가격은 '활 꽃게'보다 가격이 저렴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의 노량진 수산시장 활(活) 암꽃게 평균 위판가는 1kg당 5만2천300원으로, 꽃게 위판가가 이마트 킹크랩 판매가보다 가격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김상민 이마트 갑각류 바이어는 "일반적으로 킹크랩과 꽃게는 같은 갑각류라도 비교군이 아닐 정도로 가격 차가 컸다"며 "최근 킹크랩 시세가 크게 낮아져 두 갑각류의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으로 들어가려던 러시아산 킹크랩 선박이 국내로 입국, 국내 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20톤이라는 많은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고객들은 최고급 수산물 중 하나인 킹크랩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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