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가 내달 6일부터 공식 개통된다.
통상 새 모델 출시와 함께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전이 보조금 경쟁으로 흘렀던 만큼 이번에도 경쟁이 가열될 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여건은 이전과 다른 상황.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기로 한데다 감독당국도 유통망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기망판매를 줄이는데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가 빠르면 내달 말 열릴 예정이어서 과거와 같은 보조금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 다만 업계 '휴전'과 '열전'이 반복됐던 과거 사례를 볼 때 여전히 변수는 있다는 시각도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오는 20일 사전예약판매 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는 ▲갤럭시S20 5G 124만8천500원 ▲갤럭시S20+ 135만3천원 ▲갤럭시S20 울트라 159만5천원 등이다.
지난해 4월 '갤럭시S10 5G' 출시 당시에는 요금제별로 최대 70만원대 후반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이 책정되기도 했다. 5G 상용화와 함께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이동통신3사가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상향했기 때문. 하반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10 5G의 경우 공시지원금은 약 30만원 가량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보조금 경쟁이 재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식 지원금도 낮아질 가능서이 크다.
당장 이통3사는 지난해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비용절감을 선언한 상태. 실제로 지난해 각사별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KT 1조1천510억원(8.8%), SK텔레콤 918억원(7.6%), LG유플러스 545억원(7.4%)이다.
또 이통3사는 이번 갤럭시S20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기간을 일주일로 줄이고, 예약판매기간 중 공지지원금을 변경하지 않기로 이른바 신사협정도 맺었다. 또 사전예약판매 기간 유통망에는 판매장려금(수수료) 규모를 공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지급한 판매장려금이 불법보조금의 재원이 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은 유통망종사자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이 먼저 제안하고 규제당국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방통위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진행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 제재가 이르면 내달 말에 결정될 예정이어서 이를 앞두고 무리한 불법보조금 지급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피심인 의견 진술 등 절차를 고려하면 빠르면 3월 말, 늦으면 4월 초에 과징금 등 제재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3사 합쳐 약 5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2018년도보다는 적겠지만 제재를 앞둔만큼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사 5G 가입자 경쟁이 재연될 경우 보조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는다. 과거에도 경쟁 자제와 재가열 등이 반복됐던 탓이다. 이번에는 신사협정이 지켜질 지도 관전포인트다.
도민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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