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친환경과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차 비전에 힘이 실린다는 평가다.
11일 완성차업계와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EVs'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각각 9위, 11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를 합해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며, 하이브리드차(HEV)는 제외됐다. 친환경차 판매 통계 사이트 'EV 세일즈 블로그' 집계를 기준으로 삼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서 7만2천959대를, 기아차는 5만3천477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실적을 합해 그룹으로 보면 12만6천436대를 기록했다. 5위인 BMW(12만8천883대)와 불과 2천447대밖에 차이 나지 않으며 폭스바겐(8만4천199대)를 앞서는 수치다.
1위는 테슬라로 총 36만7천820대를 판매했다. 2~4위는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비야디(22만9천506대), 베이징자동차(16만251대), 상하이자동차(13만7천666대) 순이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코나EV가 4만4천386대로 9위에 올라 한국 차량으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기아차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유럽에서 니로 PHEV 1만144대, 니로 EV 9천900대, K5(현지명 옵티마) PHEV 5천653대, 쏘울 EV(3천232대) 등 총 2만8천91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33.9% 증가한 수치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 미래차 분야에 향후 5년간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HEV 13종, PHEV 6종, EV 23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키울 계획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PE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 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부회장은 수소차 대중화 및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 주지사협회 리셉션에 참석, 미래 수소사회 비전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FCEV 넥쏘의 공기정화 기능을 시연하며 친환경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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