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방콕족'이 늘어났지만, PC방 이용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보다 설날 연휴와 개별 게임 업데이트 및 이벤트 일정 등 다양한 요인이 PC방 이용에 복합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더 로그'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PC방 사용시간은 총 1억1천974만3천42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설날 대목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설날 기간을 제외한 1월 28일부터 9일까지의 PC방 사용시간 역시 7천53만9천837시간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밖에 줄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PC방 이용률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보다는 설날 연휴와 겨울 방학 특수, 주요 게임 이벤트 및 업데이트 일정, 게임 외 다른 엔터테인먼트 이슈 등에 따른 복합적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인기 온라인 게임들의 PC방 사용 시간 등은 신종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주요 업데이트 및 이벤트 실시 일정 등에 따라 움직이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카카오 배틀그라운드(PUBG)'는 지난 1월 22일 시즌 6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신규맵 '카라킨' 콘텐츠를 라이브 서버에 선보인 이후 전체 이용자 및 PC방 총 이용 시간 등이 크게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6일 기준 업데이트 전주와 비교해 전체 이용자가 15% 이상 증가했으며, PC방 총 이용 시간도 18% 상승했다.
넥슨의 장수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도 1월 9일부터 시작한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PC방 점유율 등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남격투자 '진 각성'을 업데이트한 이후 PC방 총 사용시간과 점유율이 모두 늘어났다. 게임트릭스가 집계한 던전앤파이터의 총 사용 시간은 업데이트 당일인 6일 17만956시간에서 9일 27만7천330시간으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점유율 역시 2.84%에서 3.49%로 늘었다.
다만 주간으로 비교했을 때는 주요 게임들의 전주 대비 PC방 사용 시간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 로그에 따르면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1월 4주차 전국 PC방 총 사용시간은 약 4천 1백 5십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13.2% 증가했지만, 1월 5주차(1월 27일~2월 2일)에는 전주보다 1%가 감소했으며, 2월 1주차(2월 3일~2월 9일)에는 9.9%가 전주와 비교해 줄어들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활동 위축과 실내활동 증가로 인한 게임업종의 국내 매출 수혜가 예상됐으나 이는 심리적 해석일 뿐 실질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모바일 게임은 장소적 한계나 제한이 없어 대내외 활동 변화에 의한 매출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역할수행게임(RPG),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 배틀로얄 등 PC방 비중이 높은 하드코어 주력장르들의 경우 PC방 매출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PC방 출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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