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KT가 미디어사업의 호조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5년연속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다만 5세대 통신(5G) 투자액 증가와 마케팅비용의 증가로 전년대비 9% 가까이 줄었다.
6일 KT(대표 황창규)는 2019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24조3천420억원, 영업이익 1조1천5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5G를 비롯한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이 늘며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6조9천707억원이다. 이 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0.7% 상승한 6조5천66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4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며 전년 대비 0.3%, 전분기 대비 1.8% 줄었다. 기존 방식으로 산정한 4분기 ARPU는 5G 가입자 확대 효과로 전년대비 2.1%,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천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 순증했고, 5G 가입자는 142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까지 늘었다. 국내 최초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이 전체 5G 고객의 82% 이상을 차지하며 KT만의 차별화된 무선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또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4조6천971억원이었다. 한때 연간 감소세 8%를 기록했던 유선사업은 기가인터넷 성장으로 매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인터넷 주력 상품인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년 연속 증가하며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61%로 성장했다. 꾸준한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대비 0.9% 증가한 2조157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7천400억원으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 올레tv 전체 가입자는 835만명이고, 부가서비스 매출도 함께 늘면서 별도 기준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 T커머스 사업 성장 등 그룹사 성장이 지속되며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대비 1% 줄어든 3조4천118억원이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호조를 보였으나, 추진중이던 부동산 분양이 완료되며 전년과 비슷한 2조4천26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설비투자(CAPEX) 집행액은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천568억원을 기록했다. 2월 현재 5G 기지국수는 개통 기준 7만1천여 개를 넘어서며 전체 전국 85개 시∙군∙구∙동 단위까지 서비스 되고 있다. 올해는 생활과 밀접한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5G 단독모드(SA)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과 사업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가지니'는 가입자 214만명을 넘어서며 음성기반 미디어 이용을 대중화 시키고 있고, 최근 출시된 모바일 미디어 '시즌(Seezn)'은 AI 기반의 초개인화 콘텐츠로 미디어 이용의 지능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스마트팩토리, 실감형 미디어, 지능형 보안 등 5G 융합 서비스도 AI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윤경근 KT CFO(전무)는 "지난해 5G·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효율적 투자와 비용 집행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구현모 사장 내정자 체제 이후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비용중심의 경쟁 대신 철저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차별화로 핵심사업을 키우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시너지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민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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