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LPG(액화석유가스)선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점하던 LPG선 시장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형 LPG선인 VLGC(Very Large Gas Carrier) 누적건조량은 153척이다. 이는 전체 발주량 348척 중 무려 44%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대우조선의 VLGC 건조량은 29척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LPG 관련 기술을 도입하며 업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LNG추진엔진(ME-GI)의 상용화를 주도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버뮤다 소재의 아반스가스(Avance Gas)사로부터 9만1천㎥급 VLGC 2척을 4년 만에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수주한 LVGC는 LPG 이중연료 추진 장치가 적용된 친환경 선박이다. 대우조선의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돼 경제성이 강화됐다.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2년 1분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LPG선 시장은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과 미국 셰일혁명에 따라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LPG선은 추진연료로 벙커유를 사용해왔는데 환경규제에 따라 저유황유로 대체하든지 아니면 자체 황 성분을 제거하는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LPG추진기술이 장착된 VLGC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미국의 셰일혁명에 따라 LPG생산량과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LPG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배했다"며 "역사적으로 고착화된 산업 지배순위는 새로운 기술에 의해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LPG선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이 기술경쟁을 주도하는 LPG추진엔진이 기술혁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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