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이 나란히 순항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MS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AWS를 추격중이다.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5일 세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나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WS는 이번 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99억5천만 달러(한화 약 1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매출이 1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매출은 아마존 전체 매출(874억 달러)의 1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33억 달러)의 67%를 차지하며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계속했다. 연간 매출도 350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2018년 4분기 45%였던 성장률은 34%로 낮아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은 35%였다. MS의 추격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대기업 시장은 스타트업에 비해 클라우드 전환이 느린 탓으로 해석된다. AWS는 지난 4분기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국 국방부의 '제다이' 클라우드 사업을 MS에 뺏겼다.
같은 기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매출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6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저, 오피스 365 등을 포함한 커머셜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보다 39% 상승한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윈도7 기술 지원 종료로 인한 윈도 라이선스 매출도 상승했다.
MS는 이 같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 등에 힘입어 이번 분기 매출 369억 달러, 영업이익 139억 달러를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14%, 35% 늘어난 수치다. 최근 기업들이 AWS보다 MS 애저를 더 선호한다는 조사가 나오는 등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구글 클라우드 4분기 매출도 26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2%나 증가했다. 2018년 4분기 매출은 17억1천만 달러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58억 달러에서 89억2천만 달러(약 10조6천억원)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사령탑에 오른 오라클 출신의 토마스 쿠리안 최고경영자(CEO)가 낸 성과로 평가된다. 구글은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 영업인력을 3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글이 클라우드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알파벳 CEO를 겸하게 된 후 첫 실적 발표이기도 하다. 이전까진 광고와 '기타'로 나눠 실적을 발표해왔다. 기타에 포함됐던 클라우드 매출을 따로 공개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의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에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G-스위트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AWS와 비교하면 아직은 한참 뒤쳐진다. AWS의 4분기 매출이 구글 클라우드의 연간 매출보다 높은 상황이다. MS는 애저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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