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전 부사장이 가족의 일원으로 힘을 합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외부세력과 연대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4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 경영진에 의해서는 개선될 수 없다"며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주주 이익 증진과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 세 주주는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은 "다시 한번 한진그룹의 위기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향후 사업구조의 개선과 주력 사업의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그룹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군'과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한진家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이 고문과 조 전무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공동입장문 전문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한진칼의 주요주주 KCGI, 조현아 및 반도건설은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내용에 공감하고 합의하여 공동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1. 저희는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하였습니다.
2. 저희는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이러한 저희 세 주주의 합의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3. 저희는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여,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4. 저희는 다시 한번 한진그룹의 위기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향후 사업구조의 개선과 주력사업의 강화를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제시할 것이며, 그러한 과정에서 주주가치는 물론 한진그룹의 임직원, 고객, 파트너의 권익도 함께 증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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