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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IT중견·중기도 비상…사업 차질 우려


행사 줄줄이 연기 및 취소…장기화 '예의주시'

[아이뉴스24 김국배, 최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내 IT 중소·중견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사업과 관계된 행사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이달로 계획하던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사업 관련 간담회를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컴 본사에서 일하던 아큐플라이AI 소속 중국인 직원들도 춘절에 중국에 다녀온 뒤여서 2주간 자가격리됐다. 아큐플라이AI는 중국AI 업체 아이플라이텍과 한컴의 합작법인이다.

 [이미지=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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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관계자는 "진행중이던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당분간 중국 기업들과 대면하는 일정은 잡지 않고, 콘퍼런스콜과 이메일 등으로 업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 SK인포섹도 최근 설 연휴를 맞아 귀국한 중국지사 직원들의 중국 복귀를 보류했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지사 직원들의 복귀 일자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안랩 중국 법인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중국 정부의 가이드에 맞춰 조치를 취하고 있다. NSHC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국내에서 진행하려던 산업제어시스템(ICS) 관련 보안 교육 행사를 취소했다.

콘퍼런스 등의 행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당장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글로벌 해킹 콘퍼런스 '데프콘 차이나'는 4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이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되는 미국 최대 보안전시회 'RSA'는 아직까지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이나, 바이러스가 흥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RSA 콘퍼런스에서는 약 4만2천여 명의 참관객이 몰렸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일부 미국 항공사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중단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확진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일부 국내 기업도 예년에 비해 출장 규모를 줄이는 등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수년째 RSA에 참가해온 지란지교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이번 RSA에는 개발부서, 마케터는 참여하지 않고 의사결정자를 포함한 최소 인원만 참여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RSA는 중소 기업들이 많이 참가하는 행사인데 비용 대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큰 이슈가 아니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RSA 주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를 따르고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행사지인 모스콘 센터에 손 세정제를 배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또 "여행 제한 등으로 참석이 힘든 모든 사람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기업들도 당분간은 사업 관련 행사 등 일정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 계획 수정 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기하거나 취소한 일정은 없지만 당분간은 사업 관련 행사 일정을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신종 코로나 예방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알서포트는 오는 4월까지 3개월간 일반 기업, 학교,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재택 근무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를 해소하면서 예방은 물론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최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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