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에 이어 1년이 채 안 돼 다시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주가가 약세인 가운데 앞선 자사주 소각 효과가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내달 3일 기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자사주 186만9천535주 중 25만2천주(530억원)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거나 신규 매입한 자사주를 없애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를 감소시키는 것을 뜻한다. 대개 기업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거나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다.
자사주는 외부 매각이나 스톡옵션 지급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보니 소각할 경우 유통주식수 감소 방법으로 인식돼 주가 상승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앞서 지난해 4월 말 보통주 자사주 203만7천169주(2천611억원)를 소각한 바 있다.
앞선 소각 당시 지난해 8월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시장 전반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소각 당일 23만2천500원에서 연중 최고치인 26만7천원까지 8개월에 걸쳐 15%가량 상승했다.
현대모비스가 9개월 만에 또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낸 데는 올 들어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연초(25만6천원) 대비 30일(23만7천원)까지 7.4%가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심지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18일 주가(26만7천원)와 비교하면 11.2% 낮아진 상태다.
게다가 올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도 자사주 소각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전 주가 상승을 통해 연임을 위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자사주 소각은 올해 실적 성장 이슈와 맞물려 주가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38조4천88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늘어난 2조3천5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와 지배구조 관련 주주친화 경영기조 유지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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