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올해 이통3사가 보다 촘촘한 5G 전국망 완성과 더불어 독립모드(SA) 도입, 초고주파(28GHz) 보조망 활용 등 점차 5G 고도화에 힘쓰고 있지만 그에 따른 킬러콘텐츠 부재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G 시대 선도를 위한 실감콘텐츠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오는 2023년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1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구체적 방안으로 과기정통부는 올해 디지털콘텐츠사업 육성에 1천900억원을 투자를 약속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핵심기술 개발과 정책금융지원 등을 통해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가상‧증강현실(VR·AR)등 실감기술을 활용하는 5G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실감콘텐츠를 비롯한 디지털콘텐츠산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과 같은 실감기술이 산업현장에 응용되는 시장 규모가 게임과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를 추월했다. IDC가 지난해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는 70억달러인데 비해 산업은 90억달러가 예상된 바 있다. 오는 2023년에는 산업이 1천210억달러인데 비해 엔터테인먼트는 400억달러 수준이다.
엑센츄어 역시 헬스케어·제조·건설·교육·소매업 등 산업 분야에 실감기술 활용 시, 평균 21%의 생산성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VR·AR콘텐츠 산업육성 ▲디지털콘텐츠 기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콘텐츠 산업 생태계 활성화 ▲핵심기술 개발(R&D) ▲정책금융 지원 등 5대 기능을 중심으로 분야별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2020년은 5G를 기반으로 실감콘텐츠가 다양한 산업에 융합되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실감경제' 패러다임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과기정통부는 VR․AR을 비롯한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VR·AR 등 실감콘텐츠 5G와 함께 걷기
5G 대표 서비스인 VR과 AR 콘텐츠 제작에 336억원을 투입한다. 산업 인프라 조성에는 323억원을 책정했다.
공공·산업·과학기술 분야(α)에 실감콘텐츠(XR)를 접목해 신시장 창출을 지원 하는 'XR+α프로젝트'에는 150억원이 쓰인다. 5G 기반 실감콘텐츠 3대 분야 선도과제를 개발하는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에도 15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360도 멀티뷰 스포츠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AR을 통해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AR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이같은 실감콘텐츠 조성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된다. 상암 한국 VR·AR콤플렉스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감콘텐츠 스튜디오(가칭)'가 2월 구축을 완료하고 3월 정식 문을 연다. 판교 'ICT-문화융합센터'에 5G 기반 실감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5G 실감콘텐츠 오픈랩'도 30억원을 들여 구축된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조치로 아세안 국가와 실감콘텐츠 분야 교류와 시장 확대를 위한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가 56억원으로 부산에 설립된다. 지역 VR·AR제작거점센터도 4개를 추가 구축한다.
◆ 실감콘텐츠 생태계 활성화…해외 진출 교두보
디지털콘텐츠 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을 통해 디지털콘텐츠의 개발․사업화 지원과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 총 253억원을 투입한다.
디지털콘텐츠 개발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컴퓨터그래픽(CG) 콘텐츠 제작 지원에 52억원을, 5G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 신기술과 융합한 시장창출형 디지털콘텐츠 제작 지원에 70억원을 들인다.
디지털콘텐츠의 전략적 해외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동반 해외진출, 해외기업과의 공동제작 및 미국·신남방 등 해외센터 기반의 상시지원 체계 마련 등에 131억원을 투입한다. NIPA가 미국 실리콘밸리, 베트남 호치민·하노이, 싱가포르, 인도 등 5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콘텐츠 산업 기반 강화에 162억원, 인력양성에 52억원, 공정거래 환경조성에 11억원 등이 책정됐다.
안양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에 '5G+ 디지털콘텐츠 테스트 랩'을 3월 개소한다. 'VR·AR 디바이스 상용화 지원센터'도 별도 지역에 신규 구축하고, 지난해부터 익산에 구축하고 있는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센터'도 본격 운영된다.
실감경제 확산에 따른 산업인력 부족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실감콘텐츠 인재양성 추진계획'도 2월 중 마련키로 했다. '실감콘텐츠랩(XR Lab)'을 통해 개발과 사업화를 연계하는 석박사급 인재를 160명 양성하고, 학부생과 재직자 대상으로 기업 수요연계 과제 방식의 실무교육을 통해 665명을 가린다. 51억원이 투입된다.
'디지털콘텐츠 상생협력센터'의 기능 강화를 통해 디지털콘텐츠시장의 불공정 거래에 따른 피해를 구제․예방하고, 제도적인 개선까지 이어지도록 추진한다.
홀로그램, VR·AR 콘텐츠 및 디바이스 원천기술개발 등 디지털콘텐츠 핵심기술 개발에 올해 총 535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신설된 '홀로그램 핵심기술개발' 및 '5G 기반 VR․AR 디바이스 핵심기술개발' 사업에는 각각 150억원과 129억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천032억 원의 '디지털콘텐츠 펀드' 투자를 통해 디지털콘텐츠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한다. 올해는 15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를 지속 확대하고, 실감콘텐츠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M&A 펀드' 도입 등 펀드 운용방식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0년도 디지털콘텐츠 통합 사업설명회' 개최를 통해 2020년 디지털콘텐츠 정책 추진 방향 및 주요 추진 사업을 안내할 예정이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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