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프랑스 르노그룹의 2인자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한다. 물량 감소와 노사 갈등 등으로 경고등이 켜진 르노삼성차에 묘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모소스 부회장은 이날과 내일(30일) 이틀 일정으로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 등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 세계 공장을 연초에 정기적으로 돌아보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소스 부회장의 부산공장 방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현재 르노삼성차가 신형 SUV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르노 본사로부터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어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8년 연 10만 대 수준으로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이 지난해 9월에 끝나면서 이를 대체할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소스 부회장이 물량을 직접 배정할 권한은 없지만 르노그룹 2인자로 불리는데다 제조총괄인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노사가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소스 부회장이 방문하는 만큼 그가 어떤 말을 할지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2월 부산공장에 방문했을 당시 모소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은 르노그룹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차종과 생산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당시도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했던 시기다.
이번에도 임금과 단체협약 결렬로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다가 현재 다시 교섭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는 실무교섭을 오늘(2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진행하고, 내달 초 집중 교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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