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맥도날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첫 한국인이자 여성 사장이었던 조주연 대표가 4년여 만에 한국맥도날드를 떠난다.
20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16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메일을 통해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다른 목표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사퇴 사실을 알렸다.
조 대표는 지난 2011년 마케팅 임원으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한 뒤 다양한 플랫폼과 메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고객 중심의 마케팅 및 서비스를 강화, 한국맥도날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 받고 2016년 1월 한국맥도날드 대표로 선임됐다.
그러나 조 대표는 재임 기간 중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논란에 휘말리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한국 철수설까지 돌면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번번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다만 조 대표는 지난해 직접 나서서 '햄버거병' 이슈 대응팀을 꾸리고, 주방 공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대부분의 사태를 진화시켰다. 또 최근에는 신년사를 통해 '더 나은 맥도날드'로 나아가겠다는 신년 비전을 제시하고, 올해 '고객 중심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 대표는 신년사에서 "고객은 우리 비즈니스의 중심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메뉴와 서비스, 환경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에 걸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고객이 가장 사랑하는 외식 브랜드로서 한국 사회에서 지속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대표가 이 같은 계획을 밝힌 지 2주도 채 안돼 돌연 사퇴키로 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사업 전략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후임자가 정해지는 다음달까지 사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조 대표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여러 이슈들을 모두 마무리하고 새출발을 하려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려 많은 임직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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