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삼성이 오는 20일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한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해를 넘긴 삼성의 정기인사가 이르면 다음주 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대표 3인의 유임 가능성을 예상하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금융계열사 사장의 용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일부 계열사에서 퇴임 임원들에 대한 통보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까지 최고경영자(CEO)와 퇴임 임원 간 면담을 마무리한 뒤 다음주 초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 명단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로 예상됐던 삼성의 연말 임원 인사는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후 두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대규모 인사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적지않다. 지난해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법정구속되면서 임원 교체가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그간 삼성의 임원 인사가 언제 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 된 이유로는 이 부회장과 주요 임원이 연루된 재판이 원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늦춰진 인사로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뉴삼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풀이한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 예상 범위 등 정확하게 잡히지는 않았다"면서도 "설 연휴 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16일부터 퇴임 임원을 중심으로 인사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다음주 설 연휴 전까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정기인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재판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인사를 무작정 늦출 수만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급격한 변화보다 조직 안정을 추구하자는 차원에서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이사 교체를 위해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연말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장·고동진 IM(IT 모바일) 부문장 등 3개 부문 대표이사는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에 대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지만 순연된 인사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분위기"라며 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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