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감원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인력을 충원하고, 15종 신규 모델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전략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1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EQ 퓨처 전시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급속한 성장이 이어지면서 인프라 확대가 필요해 오히려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이미 굉장히 효율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감원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상황에 대해서는 "자동차 산업은 뼈를 깎는 듯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강력한 투자와 함께 수익성 유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차원에서는 막대한 투자와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전환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1만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14억 유로(약 1조8천억 원)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벤츠의 글로벌 5대 시장이 될 정도로 급성장한 만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벤츠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7만8천13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총 15종의 모델을 선보이며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EQ, AMG, 마이바흐 등 서브 브랜드에서 9종의 신차와 6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EQ 브랜드에서는 6종의 EQ 파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9종의 EQ 부스트 탑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전동화 모델에서도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을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다임러그룹이 지난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올해 국내에 도입,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유럽 최대 규모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지난해까지 6개 도시에 도입됐고, 올해 서울이 7번째 도시로 합류하게 됐다"며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통해 대한민국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고, 독일 슈르트가르트 등 글로벌 아우토반에 보내 글로벌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전기차 충전 환경 조성을 위한 태양광 에너지 활용에도 나선다. 벤츠코리아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자동차 출고 준비 센터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 차량의 출고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을 모두 태양광 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유연한 형태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서비스 편의성을 위한 모바일 멤버십 프로그램 'Care4me(가칭)'를 전 세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이고, 이를 통해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부터 각종 서비스 예약, 맞춤형 혜택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언제나 늘 그렇듯이 성공의 뒷받침에는 퀄리티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며 "인프라 확대와 강력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인 환경, 산업 내 환경이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 구체적인 목표치를 밝힐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두 포지션을 유지하고 싶고, 이를 위해 단순히 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이날 안전실험 차량 'ESF'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ESF는 '더 뉴 GLE'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될 경우 가속·브레이크 페달, 스티어링 휠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충돌 시 부상 위험 낮추도록 설계됐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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