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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스팸 빅데이터 개방…범죄예방에 민관 공조


인터넷진흥원 차단시스템에 은행 공식전화번호 등록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정부가 스팸을 통해 시작되는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불법도박 등 각종 범죄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개방에 나선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는 '스팸 빅데이터 개방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문자나 음성스팸을 통해 도박 알선, 대출 사기, 주식투자 사기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범죄로 연결되는 문자·음성스팸 중 악성스팸에 대한 신고건수도 3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된 휴대전화 문자 스팸 1천702만 건 중에서 도박, 불법대출, 주식 관련 문자 스팸은 60% 이상(1천35만 건)을 차지했다. 또한 스팸 차단 기술에 한계가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스팸 차단 기술과 모델을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방통위는 그간 개별 신고건 처리·조사에만 사용된 스팸 데이터를 관계기관에 개방해 관계기관이 범죄에 신속히 대응하고 스팸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피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스팸 데이터에는 URL 등 관련 범죄에 대한 핵심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팸 데이터 개방 사업은 지난해 10월 불법 경마 사이트 단속·차단을 위해 한국마사회에 스팸 데이터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보다 다양한 규제기관과 협력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15개 은행(KB국민, NH농협 등), 후후앤컴퍼니와 대출사기·불법대출 스팸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휴대전화 스팸 실시간 차단시스템'에 은행이 사용하는 18만여 개의 공식번호를 등록(화이트리스트)하고 이와 다른 번호의 은행 대출 스팸문자가 신고되면 은행 사칭 사기 문자로 차단하게 된다. 저금리·대환 대출 등을 유도해 금전갈취, 개인정보 유출을 시도하는 스미싱 피해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거래소를 비롯하여 스팸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규제기관과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솔루션 개발 기업·대학에서도 스팸 통계 분석, 기술적 차단 대책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스팸 데이터 개방 시스템을 구축해 일부 수동으로 이뤄지던 데이터 공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빅데이터 제공 플랫폼을 통해 기관들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아이폰 등 스팸 간편신고 기능이 탑재되지 않던 외산폰 이용자들도 스팸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스팸 간편신고 앱'을 연내에 개발해 불법 스팸 데이터 확보는 물론 스팸 차단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은 "스팸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스팸을 통해 시작되는 대출사기, 불법도박 등의 범죄를 예방하고 이로 인한 국민들의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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