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홀 웅진코웨이(이하 코웨이) 부스. 부스 좌우 양쪽에 각각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라고 적힌 공간이 나란히 마련돼 있었다. 코웨이의 공기청정기와 양사의 AI 비서인 '알렉사'·'구글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연동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쪽에는 '헤이 구글(Hey google)' 옷을 입은 구글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코웨이가 아마존과 구글을 등에 업고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0'에 출격했다. 이날 코웨이는 알렉사 및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되는 공기청정기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코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알렉사와 연동된 제품은 공기청정기 4종 및 정수기 1종이며,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 제품은 공기청정기 4종이다. 아마존·구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과의 협업 강화가 주목된다.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제품들은 '아마존 대쉬' 3세대 버전인 'DART(Dash Replenishment Through Alexa)'를 적용했다. 아마존 사물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소모품 자동 배송 서비스로 공기청정기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청정기 필터는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한데 알렉사가 필터 수명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사용자가 필터 교체를 수락할 시 음성 명령을 통해 주문까지 해 준다. 더욱이 이전 버전 '대쉬'와 달리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알렉사에 등록된 사용자 정보를 연동한다. 1월 중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이지훈 코웨이 글로벌시판사업부문장(상무)은 "기본적으로 반복 구독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전부 '대쉬'를 사용할 수 있다"며 "한번 사고 고객과의 관계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 가능한 것이 '대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웨이는 소비자에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했고, 아마존은 아마존이 내세우는 기술·서비스들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 부스에서 아마존 DART 연동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는 론칭 행사도 진행했다. 이해선 코웨이 총괄사장과 데이빗 잭슨 아마존 Dash Replenishment 사업부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는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해선 총괄사장은 "아마존 대쉬 서비스를 일본, 유럽 등으로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지난 2017년 알렉사와 연동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출시하며 아마존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북미향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알렉사' 탑재 제품을 늘렸다. 2018년부터는 아마존 대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렉사 탑재는 북미 시장 성장에 즉효약이 됐다. 2018년 미국 법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8% 늘어난 80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이 유력하다. 공기청정기 사업의 공이 크다. 특히 2019년 아마존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약 45% 이상 늘었다.
코웨이가 아마존 '알렉사'와의 연동에 대해 설명한 공간에는 북미 시장에서 흥행한 공기청정기 '마이티' 신제품이 배치됐다. DART 서비스가 적용돼 있어 소비자들이 알렉사를 통해 DART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부문장은 "'마이티'와 같은 북미향 제품의 경우 모터 성능을 더욱 강하게 해 집진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각종 기능을 탑재하기를 원하는 국내와는 달리 집진 등 특화된 기능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코웨이가 이번 전시회에서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를 내세운 것도 국내는 물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는 기존 공기청정기보다 사용자 스스로 필터 세척 및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필터만 위로 쏙 뽑아 간편하게 세척이 가능하도록 했다. 1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유럽·일본·대만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 부문장은 "미국은 대부분이 '코디'가 아닌 자가관리를 전제로 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데 신제품은 이러한 자가관리가 더욱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코웨이는 콘셉트 제품으로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결합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인덕션 하단에 식기세척기가 위치했다. 인덕션에 달린 수도관에는 정수 기능이 탑재돼 수돗물 속 석회질을 걸러낸다. 싱크대로 이동하지 않고도 냄비에 물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정수된 물은 식기세척기에도 사용된다. 물에 함유된 석회질로 인한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기술 개발은 마무리됐고 시장 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 부문장은 "출시 여부가 확정은 아니지만 출시가 된다면 한국 시장이 우선"이라며 "렌털 제품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웨이는 프리미엄 비데 '비데메가 400'과 실속형 제품인 '비데메가 150'을 내놓으며 미국 비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15종, 정수기 9종 등 총 31종의 제품을 부스에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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