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GS건설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 지난해 7월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투자에 나선다.
GS 건설은 9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정책실장, 일자리수석, 경제수석 등 청와대와 정부 인사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과 규제자유특구 사업자, 지역 상의, 기업인과 유관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GS건설은 이번 투자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약 3만6천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S건설은 1차로 오는 2022년 까지 약 1천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천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의 진출에 나선다.
GS건설은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통해 사용된 2차전지에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방지함과 동시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다. 세계적 경제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2040년이 되면 신차의 절반 이상과 전 세계 차량 중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이며, 2050년경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약 6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주기와 관련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4년 연간 1만 대, 2031년 연간 10만 대, 2040년 연간 69만 대 등 2차 전지 배터리 발생량이 약 57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배터리의 핵심소재 원가비중이 전체의 약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리사이클링 산업의 사업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은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로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 GS건설 직원현황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약 90%가 엔지니어이며, 이 중 전기전자, 화학, 기계, 소재 분야의 엔지니어가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화공플랜트 시공경험으로 기술력까지 갖춘 만큼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특히, 사업 성패의 핵심은 배터리에서 회수하는 금속의 순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냐에 달려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 측은 1차 투자로만 약 3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이 증가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최고의 공정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동시에 배터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GS건설은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이 대기업 최초로 투자 참여한 규제자유특구는 기업이 신기술을 적용해 사업화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있을 경우, 지자체가 희망사업과 규제완화를 중소벤처 기업부로 신청하면 심의위와 특구위를 거쳐 특구로 지정하는 제도이다.
지정된 구역에서는 규제에 따른 제약 없이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며, 실증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 등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기업유치와 투자활성화를 위해 세제공제 혜택을 부여(중소기업 5%, 중견기업 3%)한다. 현대 대기업의 법인세 부분은 협의 중이다.
김서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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