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윤선훈 기자] "뉴 ICT가 성장해 기존 사업(MNO)과 비슷해질텐데 정체성에 걸맞는 이름 변경도 고민할 시점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동통신사업(MNO)과 성장사업(뉴 ICT)을 양대 성장엔진으로 삼는 '듀얼 OS' 전략을 강조하며 이에 걸맞는 사명 변경 가능성을 공식화 했다.
박정호 사장은 "MNO는 5G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B2B 사업 역시 강화,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더 친숙하게 5G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뉴 ICT 사업에서는 유료가입자 1천만의 종합 미디어 회사, 연 매출 1조 클럽을 넘어선 ICT 융합보안 회사, 국내외 협력 통한 커머스 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특히 "우리 회사 변화를 보면 뉴 ICT 사업 비중이 지속 증가, 50%를 넘보고 있으므로 SK군의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통신 등 MNO 사업을 강조한 '텔레콤'을 사명에서 떼 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SK텔레콤 밑에 SK브로드밴드가 있고 3개 사업자가 다 자회사 형태로 있다"며, "자회사 중 이르면 연내 상장하는 곳도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시기는 각 자회사마다 2~3년의 편차가 있겠으나 빠르면 올 연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웨이브를 포함해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등 외부에서 펀딩 받은 회사가 많다"며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듀얼 OS’ 경영 체제를 강화, 이제부터 시장에서 통신회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3년간 자회사의 실적, 구조가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며, "회사 수익 구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 처럼 각 자회사가 상장된다면 SK텔레콤이라는 회사가 하나의 조직으로 있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기업 들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아마존과 클라우드, 반도체,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 전방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도 마찬가지. 전기차 전용 회사인 바이톤과도 협력하는 등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박 사장은 "우리와 제3자간 협력 분야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국소적으로 대응하고 우리가 소비자가 돼 버리면 가치를 향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사장은 국내 주요 ICT 기업들과 인공지능(AI) 분야 전방위 협력을 뜻하는 '초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글 등 글로벌 경쟁자와 맞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야야 한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초협력'의 중심에서 이른바 '하이퍼 커넥터(Hyper Connector)'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른 후속 논의들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라스베이거스(미국)=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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