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이어 7조원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부문 구조조정 비용 등 비용으로 실적은 다소 악화됐으나 시장기대치는 10%가량 상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산업 전반 실적악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는 현저한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서버 부문의 메모리 수요가 살아나면서 4분기 실적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4.2% 감소한 7조1천억원, 매출액이 전년보다 0.4% 감소한 59조원이라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7%, 4.8% 감소한 금액이다.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6조5천억원, 61조원가량이다.
지난해 전체 잠정 영업이익은 27조7천억원, 매출액은 229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9%, 5.8% 감소했다. 주력 사업 가운데 스마트폰이 선방했지만 역대급 호황을 기록한 2018년보다 크게 악화된 반도체 업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4분기 잠정 실적은 표면적으론 전 분기 대비 다소 악화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LCD 가격하락의 지속, 국내 주요 LCD 생사라인의 감축 및 QD 디스플레이 전환 등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장 최대 관심은 반도체 부문의 턴어라운드 여부다. 삼성전자 메모리 주력 품목인 D램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1분기 26%, 2분기 20%, 3분기 19%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4분기 들어선 9%로 하락률이 크게 낮아졌다.
실제 D램 고정거래가격은 PC 범용 DDR4 8Gb 기준 12월 말 2.8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최고점과 비교하면 60% 이상 하락한 가격이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4분기 들어 내내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이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MLC 128Gb 기준 4.42달러로 전달 대비 2.5%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낸드플래시의 공급사, 고객사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가운데 서버 반도체 수요는 이미 공급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도 올해 1분기부터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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