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에 쇼핑검색 이용건수가 크게 늘어 e커머스 분야의 후발강자로 구글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e커머스 시장의 절대강자인 아마존은 그동안 구글쇼핑의 존재감을 무시하고 자사를 위협할 만한 경쟁사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사 베어드 애널리스트 콜린 세바스찬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강력한 e커머스 업체로 이미 e커머스 쇼핑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타도 아마존 진영의 강력한 후원자
구글이 아마존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e커머스 시장에서 신규사업자가 아마존과 경쟁하려면 구글과 협력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시빅사이언스 자료에 따르면 상품구매시 이용자 49%가 아마존에서 쇼핑검색을 하며 구글 이용자는 22%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아마존의 단골고객인 프라임 회원을 제외한 비회원을 대상으로 할 경우 아마존과 구글의 선호도가 37%로 대등하게 나왔다.
경쟁업체는 아마존 단골고객을 자사 쇼핑고객으로 유치하기 힘들어 아마존의 비회원을 공략할 수 밖에 없다. 이 비회원들은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선호도가 비슷해 구글과 손잡고 e커머스 시장을 공략하면 매출성장을 꾀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해 초 새롭게 단장한 구글쇼핑을 내놓고 중소 사업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접속하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빌 레디를 커머스 부문 수장으로 영입하고 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텍스트 검색에 한해 제공해왔던 구글쇼핑 서비스를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로 확대했다. 구매자는 유튜브에 등장한 쇼핑 연관 검색어를 통해 사고싶은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구글은 이미지 검색에 통합한 쇼핑기능으로 핀터레스트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같은 앱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거나 발견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은 수백만대 팔린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을 활용해 사용자의 취향이나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예측해 이를 추천하여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의 강점이자 약점은 '데이터'
구글이 아마존처럼 쇼핑검색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아마존과 달리 쇼핑 플랫폼의 기능 제약으로 쇼핑검색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는 기초적인 자료뿐이다.
아마존은 자체 구축된 빌링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의 상품구매 정보와 연계해 현재 검색중인 상품을 실제로 구입할지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고 파악할 수 있다.
구글은 최근 구글페이를 통해 아마존처럼 e커머스 부분의 이용자 결제 정보를 대량으로 축적하고 있다. 크롬과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장착한 구글월릿도 이용자가 많아 아마존과 비슷한 규모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구글이 e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을 당장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요한 것은 구글이 아마존의 단골고객 서비스와 견줄만한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 한 아마존과의 싸움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매주 평균 이용자 72%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15%만이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아마존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배송기간을 단축하고 있으나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주문상품을 당일배송하고 음악, 영화, 전자책 등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무료제공하고 있다.
이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구축하지 않는 한 구글쇼핑이 아마존의 아성을 뒤흔들기에 어려워 보인다.
안희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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