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 시기를 두고 손경식 회장이 '연내 발표'를 공식화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중 인사 관련 최종안을 보고 받은 후 관련 임직원들에게 연내 발표를 지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J그룹은 그 동안 10월 말께 정기 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와 함께 CJ ENM의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인사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정기 인사가 내년 초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CJ제일제당 등 일부 계열사들이 26일부터 연말 휴가에 들어가면서 이 같은 예측에 더욱 힘이 실리는 듯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 보고 받은 인사안을 반려하며 인사 결정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연내 임원 인사를 마무리 해 어수선한 그룹 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새해 경영 준비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이 경영 악화로 지난 10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인 만큼, 이에 걸맞는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 것으로 재계에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그룹 전체 채무가 13조 원까지 늘어 경영 악화가 이어졌다"며 "'책임론'을 내세워 대폭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룹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대규모 승진 없는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CJ는 지난 16일 계열사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주사 인력의 절반인 200여 명을 주요 계열사로 재배치 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부진한 외식사업부 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 인력을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회사를 떠났다.
CJ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이 연내 임원인사를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현재 내부에선 인사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없다"며 "올해 안에 임원 인사가 날 지 우리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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