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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업계 '지각변동' 예고


항공업계, '빅3' 체제로 재편…추가 구조조정 이어질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항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이스타항공의 '빅3'로 재편되는 것은 물론 업계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지분 497만1천 주(51.17%)를 인수하게 된다. 매각예정금액은 695억 원이며, MOU 체결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으로 115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각 사]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각 사]

이번 인수는 양사 모두 필요에 의한 결정이다. 제주항공은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LCC 1위'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상황에 '일본 불매운동'이 겹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몸집 넓히기를 시도해왔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 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 모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중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보잉737 맥스8을 도입했지만 결함 문제로 운항이 중단됐고, 일본 노선 부진으로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말 이미 50%가량의 자본이 잠식됐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뜻을 같이하게 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항공산업 발전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작으로 LCC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각 사]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작으로 LCC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각 사]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대형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빅2'와 LCC업계에서 '빅3'와 나머지 LCC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점유율은 19.5%로 2위인 아시아나항공(23.0%)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국내선의 경우 점유율 24.8%로 대한항공(23.6%), 아시아나항공(19.1%)을 앞지를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자연스레 시장 재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신규 LCC 2곳이 신규 취항하면 국적 항공사는 11개로 늘게 되는데, 지나치게 많아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미국의 사례를 살펴봐도 규제 완화에 힘입어 1978~1985년 118개의 신규 항공사가 설립됐지만, 초과 공급에 따른 부작용으로 이 중 99개사가 사라졌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가 규모 대비 상당히 많은 항공사가 있다"며 "미국의 항공업처럼 한국 역시 파산, 부도, 인수 합병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LCC 간 구조재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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