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요금제가 단순화되고 있다.
OTT 업체들이 이용자들에게 직관적인 이용권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상품 구성을 고민한 결과다. 이는 요금제가 단순한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업체들이 이용 요금 상품을 4종 이내로 간소화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가 힘을 합친 '웨이브'는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라 이용상품을 3종(7천900원, 1만900원, 1만3천900원)으로 간소화 했다. 웨이브 전신이라 볼 수 있는 '푹'의 상품은 수십 가지가 넘었다.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 웨이브 관계자는 "요금 상품이 너무 많으면 이용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관적으로 고를 있도록 요금제를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의 티빙은 이용 상품권으로 콘텐츠, 화질 등에 따라 티빙 무제한(월 1만1천900원), 무제한플러스(월1만5천900원), 무비프리미엄(월 9천900원) 3종을 운영한다.
티빙은 과거 출시돼 판매는 중지했지만 자동결제 등을 통해 이용은 할 수 있었던 27종 이용권을 내년 3월 이후 종료한다. 다시보기(VOD)만 5~20편 보거나 CJ ENM 방송 VOD만 볼 수 있던 이용권 서비스는 종료하는 식이다.
CJ ENM 관계자는 "판매 중단된 일부 이용권 서비스의 정기 결제 역시 종료키로 했다"며 "과거 상품들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KT가 지난달 선보인 OTT '시즌'의 요금제도 4종으로 압축했다. 제공하는 콘텐츠에 따라 시즌 플레이(월 5천500원), 시즌 플레인 플러스(월 8천800원), 시즌 믹스(월 9천900원), 시즌 믹스 플러스(월 1만3천200원) 이용권으로 구성, 판매한다.
왓챠가 운영하는 왓챠플레이 역시 요금제를 화질, 동시접속 수에 따라 베이직(7천900원), 프리미엄(1만2천900원) 2종으로 단순화 했다.
이같은 요금제 단순화는 넷플릭스, 무제한 월정액 상품의 대중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역별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시 접속, 화질에 따라 베이직(월 9천500원), 스탠다드(월 1만2천원), 프리미엄(월 1만4천500원) 3가지 상품에 집중,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상품이 너무 많으면 이용자들이 이를 고르다 오히려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용자들이 넷플릭스 영향으로 무제한 월정액 상품을 결제하는 데 익숙해진 경향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VOD만 볼 수 있는 저가 요금제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이보다 가격이 높은 요금제에 집중하는 양상"이라며 "성공이 검증된 넷플릭스 요금제를 벤치마킹 하려는 측면도 큰데 이용자로선 선택권이 줄어드는 측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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