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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지원 속에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왕좌 노린다


24년까지 산은·수은 통해 6兆 조달…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금융기관을 등에 업고 전기차 배터리 왕좌 자리를 노린다. 금융기관이 LG화학의 2차전지 해외투자를 위해 약 6조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공급키로 하면서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 내년부터 퀀텀점프가 예상되는 이차전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LG화학은 전날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금융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은 2024년까지 LG화학의 2차전지 글로벌 투자 자금 중 50억달러(6조원)를 신속 지원키로 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LG화학]

아울러 금융기관과 LG화학은 동반성장펀드 등을 조성해 2차전지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시설·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에 나선다. 이 펀드에 LG화학이 600억원, 산업은행이 900억원 등 총 1천500억원을 출원한다. 이 밖에도 이들은 2차전지 사업조사 연구협력에도 나선다.

이로써 LG화학은 국내·외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을 아시아에서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기업으로 지목했다.

무디스는 지난 8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약세 장기화와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의 이유로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3'를 유지한 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실제로 LG화학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67.09%에서 지난 9월 91.7%로 24.6%포인트 상승했다. 더욱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5천137억원에서 2조547억원으로 대략 5천억원 줄었다. 차입금 규모 역시 5조3천211억원에서 8조9천540억원으로 늘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적기에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협력해주신 금융기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2차전지 생산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소·부·장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 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및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 금융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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